513화. 백골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히 개 주인에게로 향했다.
욱근이 코를 비비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이 통 말을 안 듣네요.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이번에는 노왕에게로 향했다.
“이우를 데려온 것이 뭐 어떻다고 그러는가?”
노왕이 뻔뻔스러운 얼굴로 답했다.
“지금 온 상왕부를 헤집고 다니고 있지 않습니까!”
상왕은 이상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 불안감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그조차도 알 수 없었다.
“잡아오면 될 거 아닌가, 내가 가서 잡아오겠네!”
노왕은 호기롭게 한 마디를 뱉고는 이우가 사라진 방향으로 향했고, 남은 사람들은 그저 멀뚱히 서로의 얼굴만 번갈아 바라봤다.
“이우가 오형님을 물기라도 하면 안 되니, 저도 가보겠습니다.”
욱근도 급히 노왕의 뒤를 따랐다.
상왕의 표정이 심히 어두워진 것을 발견한 제왕이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우리도 함께 가서 찾아봅시다.”
촉왕이 제안했다.
상왕은 그 제안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촉왕의 제안이 없었더라도, 왕부의 주인으로서 집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끝까지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 * *
가장 앞서간 노왕은 이우를 발견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소리쳤다.
“이우, 어서 돌아 오거라!”
힘차게 달려가던 이우는 노왕을 힐끗 돌아보더니, 고개를 획 돌려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녀석, 내가 못 잡을 줄 아느냐!”
노왕이 소리쳤다.
‘내 달리기가 얼마나 빠른데, 형제들은 감히 따라올 수도 없는 속도라고……!’
모두들 이우가 가는 방향을 향하게 되면서, 상왕부에는 별안간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앞서 달려가고 일국의 황자들이 줄지어 그 뒤를 쫓아가니, 지켜보던 무수한 하인들도 눈치를 보다가 결국 추적 대오에 합류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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