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화. 깨우다
강왕세자는 엎드려 약을 발랐다.
많은 사람이 주시하고 있었기에 강왕의 시위는 세자의 사정을 봐줄 수가 없었다. 곤장을 몇십 대 때리니 속바지가 피와 살에 달라붙어버려 떨어지지 않았다. 태의는 하는 수 없이 강왕세자의 환부를 약물로 천천히 씻어냈다.
물약이 어떤 성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자극적이어서 한 번씩 바를 때마다 아주 찌릿찌릿했다.
약을 다 바르고 나니 강왕세자의 얼굴은 이미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점차 열이 올랐다.
강왕세자는 혼미한 가운데 계속해서 꿈을 꿨다.
그는 종실에서 한 세대의 첫 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강왕세자가 태어났을 때는 영종황제가 아직 재위 중이었는데 그는 손주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강왕부에 큰 상을 내렸다.
선대 태자가 태어나기 전까지 강왕세자는 종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였고 시시때때로 궁에 들어가 황제를 모셨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항상 누군가 그의 앞에 가져다주었다.
그는 한때 선대 황제가 자신을 양자로 들여 황자로 삼으려 한다는 사람들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후에 선대 황제가 등극해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자식을 낳았고 강왕세자는 그제야 자신이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대 태자야말로 모두가 고대하던 특별한 사람이었다.
선대 태자는 언제 울고 웃었는지 또 언제 침대에 오줌을 싸고 젖을 토했는지까지 전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강왕세자는 궁에 들어가도 더 이상 전처럼 관심을 받지 못했다.
갖고 있던 것을 갑자기 잃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강왕세자는 이렇게 평범한 황족의 자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강왕부에서 만큼은 첫 번째였다. 아버지의 첩들이 그에게 동생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주든 간에 그는 여전히 부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들이었다.
태자가 점차 성장해 감에 따라 그의 여섯째 동생도 같이 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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