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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화. 신족과 마족의 아들

823화. 신족과 마족의 아들

사내가 예의를 전혀 갖추지 않고 말하자, 주변에 있던 마족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내를 바라보며 경계했고, 손에 들고 있는 예리한 칼로 언제든지 찌를 준비를 했다.

열두 장군은 살단의 옆에 서서 심각한 얼굴로 상대를 바라봤다.

마족 대군 앞에서 살단의 권위에 도전하는 위험한 일을 감히 하는 사람이 있다니!

살단이 손을 살짝 들고 대군을 안정시켰다. 그는 높은 곳에서 백마를 탄 사내를 내려다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의 아주 특이한 눈동자를 살펴봤다.

“늦게 도착했군.”

살단의 어조에는 분노가 담기지 않았다.

사내가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족 대군과 협력해야 하니, 나도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죠. 마족이 남겨둔 방어막을 연맹군이 이용하고 있으니 그것을 깨뜨리는 일은 쉽지 않겠네요.”

살단이 사내의 익숙한 눈매를 바라보며 입가를 살짝 끌어올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겠지만, 너는 그렇지 않겠지. 신족과 마족의 혼혈인 네가 있으니, 방어막을 깨뜨리는 것도 걱정할 것이 없겠지.”

살단의 말에 사내가 낮게 웃었다.

“마신 어르신께서 어찌 그렇게 말씀을 하시나요. 당신만 괜찮으시다면, 제 이름만 불러주시면 됩니다. 저는 당신의 명령에 따를 겁니다.”

살단이 눈썹을 끌어올리며 말했다.

“구양환우, 너는 그 인간 이름을 좋아하는 것 같군.”

살단의 입에서 튀어나온 이름은 심소담의 머릿속에서 악몽처럼 계속 맴돌던 것이었다.

살단의 말에 그의 곁에 있던 열두 장군들도 깜짝 놀랐다.

성나란 학교의 원장…… 구양환우.

아무도 앞에 있는 아름다운 청년과 고상한 그 노인을 연관 짓지 못했다.

장군들은 살단이 예전에 구양환우라는 이름의 인간과 협력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앞에 있는 이 사내가 구양환우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의 두 눈동자는 아무리 봐도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신족과 마족의 혼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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