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화. 마족이 철수하다
다른 주성의 은밀한 지원으로 일불락은 마침내 곤경에서 벗어났고, 휴식을 취한 동맹군은 전장에서 더욱 용감하게 적과 싸웠다.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양측의 전투는 교착 상태가 되었다.
양쪽 전투력이 거의 비슷하게 되어서, 어느 쪽의 승산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일불락의 방어막은 여전히 견고하여 동맹군이 성안으로 물러나면, 마족 대군이 아무리 애를 써도 방어막을 깨뜨릴 수 없었다. 살단과 열두 장군은 일불락의 마지막 방어선을 뚫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족도 휴식을 취하며 일불락의 방어막과 더 이상 억지로 싸우지 않았다.
한 달 반 동안의 전투 후 갑자기 평온함이 찾아왔다.
마족 대군이 후퇴하여 화포의 공격 범위가 후방으로 물러났다. 한 달 반 동안 쉬지 않았던 화포들은 마침내 쉼 없이 퍼붓던 포격을 멈추고, 번갈아 가며 전투에 나섰던 포수들도 쉬는 시간이 생겼다.
다만 휴식을 하더라도 성벽에 머물러야 했다. 그들은 마족이 언제 다음 공격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자리를 지켜야 했다.
성벽을 순찰하는 병사들은 밤낮으로 끊임없이 마족 대군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나치게 평온한 전장은 모든 사람을 오히려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모두 마족의 다음 행동을 추측하고 있었다.
마족의 후퇴로 인해 전쟁터가 비워졌고, 마족 대군으로 인해 가려져 있던 전쟁터가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진면목을 드러냈다.
울퉁불퉁한 땅 곳곳에는 뜯긴 팔과 다리가 널려 있었고, 오랫동안 피에 잠겨 있던 토양은 빨간색에서 이제는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동맹군과 마족 대군의 시체가 전쟁터 전체에 깔렸다. 성벽에서 이를 내려다본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악몽을 꿀 정도였다.
마치 지옥이 인간 세상에 드러난 것 같았고, 눈앞의 모든 곳에 죽음의 기운이 가득 차 있었다.
마족 대군과 일불락 사이에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이 광풍에 살짝 흔들리며 땅으로 나뒹구는 기괴한 장면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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