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당신과 귀한 보물 (3)
벗을 만나기 위해 천 리를 떠나고, 황홀한 풍경을 보기 위해 험한 여정에 오르리.
이토록 서정적인 시는 시공을 초월해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왔다. 정말이지 온 마음이 요동칠 정도로 호탕하고 솔직한 시가 아닌가.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고, 기꺼이 연모하고, 후회 없이 증오하는 마음 때문에 이 시대의 옛사람이 존중받고 칭송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묵자의 뇌리에 스쳤다.
많은 사람에게 원징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탐관이자, 나라를 배신한 역적이었다. 하지만 묵자는 그에게서 일말의 악랄함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그저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사람이며, 가족의 한을 품었지만 하염없이 가련한 사람이고, 과거에 얻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에 불과했다. 묵자가 정의롭지 못했다면, 돈에 눈이 멀었다면, 그와 본질적으로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면, 원징이 아직 재상의 위치에 있었다면, 묵자는 원징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맨 처음 그를 도와주기로 한 것은 순전히 각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망년지교(忘年之交) 같지 않은가? 아니, 한통속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마침내 소유와 중안은 원징이 보따리와 병을 모두 가져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아무리 경계해도 이 중에 원징이 써먹을 만한 물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배에서 끌려 내려온 원징은 한참 전부터 물가에서 기다리던 마차에 몸을 실었다. 이때, 소유가 묵자를 불렀다.
“소 장군, 무슨 일이신지요?”
고개를 돌린 그녀는 딱히 할 말이 없다는 듯 가벼운 표정을 지었다.
소유가 커다란 손을 내밀었다.
“내게 돌려줄 물건이 남아있지?”
“어떤 거요?”
마음이 너무 홀가분한 나머지, 무슨 물건을 달라는 건지 완전히 잊어버린 묵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묵 형, 이대로 소씨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를 꼴깍 삼키려는 건 아니지?”
원징의 일이 해결되었으니, 중안은 농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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