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화. 미담 (1)
계 의원은 화 어르신을 무척 존경하고 있었다. 그는 얼른 읍으로 예를 올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화 어르신, 어르신께서 다시 한번 맥을 짚어주시기를 청하옵니다.”
“희맥이 분명할 텐데 의원 둘이 나설 필요는 없지 않겠나?”
말은 이렇게 했지만, 화 의원은 줄곧 묵자의 부상을 치료해왔던 분이라 묵자의 주치의 같은 분이셨다. 그는 자연스레 손을 뻗어 묵자의 맥을 짚어보더니 잠시 머뭇거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원 재상, 소리 내어 웃어도 되겠소.”
원징은 세 번에 걸쳐 확답을 듣고는 묵자의 손을 꽉 잡은 채 감격한 나머지 몸까지 떨었다.
“하지만 태아가 살짝 불안정한 것 같소. 그래서 열이 나고 뱃멀미 증상이 나타난 것일세. 그 전에 부인께서 펄펄 뛰어다니셨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태아에 영향을 주었을 거요. 제가 계 의원과 상의해보고 태아를 안정시키는 처방과 식단을 내려드릴 테니 신경 써서 몸조리하셔야 합니다. 부인께서는 아이를 위해서 성격 좀 죽이시고. 첫 삼 개월이 지난 다음 다시 보도록 합시다.”
화 어르신이 계 의원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묵자는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 원징의 손을 맞잡았다. 묵자가 배를 살살 문질러보았다.
‘여기서 강인한 생명이 자라고 있구나.’
“이 녀석, 보물찾기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저랑 똑같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묵자가 웃었다.
‘묵자처럼 세상에 무서운 게 하나도 없다고?’
원징은 불현듯 자신이 기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자가 회임한 데다 초기라 안정이 되지 않아서, 양성으로 가는 도중에 화 의원은 묵자에게 남아서 안정을 취하도록 건의했다. 원징도 그러기를 고수하자 지금까지 어머니라는 자각이 없던 묵자는 어쩔 수 없이 사치와 향락의 도시를 방문하겠다는 욕망을 버려야 했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