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화. 호부견자(虎父犬子)
소유가 서둘러 대답했다.
“신이 감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저 남덕의 동정을 안심할 수가 없고 옥릉은 또 대구의 최전방이기도 해서입니다. 게다가 화주는 남쪽과 북쪽 모두 통하는 곳이라 양쪽에서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곳이고요.”
“짐이 너를 남겨 상도 수비를 맡긴 것은 큰 인재를 하찮게 쓰는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네가 떠난다면 중안도 너를 따라가야 할 텐데, 누가 그들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
최근 상도는 최강의 부대가 방어하고 있어 당분간은 걱정이 없는 상태였다.
“석뢰는 거칠면서도 섬세한 면이 있고 최근 들어 혁혁한 공로도 세웠으니, 정장(*正將: 군대의 보직명)으로 발탁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또 신의 아우인 소영을 추천합니다. 비록 무장은 아니지만, 용병술이 능하니 책사로 임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소영을 추천하면서는 잠시 머뭇거렸다. 결코, 황제가 자신이 측근만 추천한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소영은 확실히 이미 예전의 오만했던 물정 모르는 서생이 아니었다.
이 점은 황제 역시 분명 동의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대답했다.
“소영이 요즈음 올린 상소들을 살펴보니 내용이 진중하고 지혜로웠다. 짐이 그 녀석을 그냥 두는 것은 그 녀석을 어디에서 쓸지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짝을 만난 것 같더구나. 집안이 평온해야 남자가 재능을 펼칠 수 있지. 형인 네가 잘 좀 배워야겠다.”
소유가 고개를 푹 숙이고 알겠다고 말했다.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류녕은 차를 치우러 들어왔다가 황제가 찻잔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폐하, 어선(*御膳: 군주에게 올리는 음식)을 올릴까요?”
황제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온화한 표정을 거두고는 아주 비통한 모습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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