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화. 장군멍군
묵자의 대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손을 놓자마자 단격수를 향해 날아들어 그를 내리누르고는 잽싸게 그의 목을 베었다. 원래의 계획은 하호의 실체를 폭로하는 방법으로 자초군이 자원해서 의원군에 들어오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비록 자신의 방심이 앞서기도 했지만, 예상 밖에 단격수가 끼어들었다. 묵자는 자기반성을 하고 나니 그에게 너무나도 화가 치밀었다. 지금 휘두른 칼은 독살스러운 사심을 품은 복수였다.
단격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땅에 쓰러졌다. 단격수는 몸 위에 악귀가 내려앉은 느낌이 들면서 뒤통수를 팍팍 십여 차례 얻어맞았다. 목의 통증은 진짜였지만 나중에 얻어맞을 때 아프기보다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마치 정정당당한 사내대장부가 여자의 모함에 빠져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싸우는 난감함 같았고, 마치 잘못을 저질러 부모에게 얻어맞는 아이 같은 느낌도 들었다.
묵자가 의도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가 묵자의 자신감에 타격을 입혔으니 묵자는 그의 자존감에 타격을 입힌 것이다. 묵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쩨쩨하다 비웃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묵자는 여인이고 여인은 여인의 특권이란 것이 있으니까.
“송묵자!”
단격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몸을 뒤집어 묵자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
“찬진, 정구. 이 사람을 꽁꽁 묶어주세요.”
하지만 묵자는 처음부터 자신은 자신을 얕잡아보던 사람을 제압할 수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다음 수는 분명 탄로가 날 것이고 그리하면 자신이 민폐가 될 것이다. 묵자는 만족을 알기에 얼른 밧줄을 타고 사라졌다.
“찬진, 넌 묵자를 보호해. 이자는 내가 묶을게.”
정구는 자신이 상대하는 것이 더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격수는 머리가 나쁜 무모한 사람도 아니고 담력이 없는 겁쟁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뒤에서 음모를 꾸미지 않으며 정면에서 교전하면서 상대의 무공이 자신보다 높아도 겁먹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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