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화.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다
그녀들이 자리에서 떠난 후 소유가 낮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넌 얼마나 더 듣고 싶은 거냐?”
중안이 어두운 구석에서 걸어 나오더니 꾸짖듯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백우, 자넨 식전 댓바람부터 미색에 둘러싸여서 아주 여복이 넘치는구먼.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와서 말을 끊을 수 있었겠는가?”
“묵자가 좀 이상해. 말끝마다 날카롭게 들이댔었는데 오늘은 자꾸 피하더라고.”
소유는 이제서야 눈썹을 찡그렸다.
중안은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것을 인정할 생각이 없었기에 얼른 화제를 바꿨다.
“내가 위가한테 물어봤거든. 위가가 그러는데 그가 도착했을 때 원징과 화의는 이미 떠나고 없었대. 취어와 정구 일행은 객잔에서 쉬던 상황이었고 묵자가 그들에게 떠나라고 한 거라더라고. 왜, 자네 여전히 불이 난 원인을 의심하는 건가? 원징이 불을 낸 거라고 치자, 그가 이렇게 한 목적이 뭔데?”
“나도 모르겠어.”
소유가 바람을 잔뜩 맞은 커다란 돛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깨끗하게 태울 수가 있었지? 설마 물에 잠겨있는 부분도 불이 붙을 수 있었겠어? 분명 일부러 배를 훼손한 거지. 원징은 남덕의 권력 있는 재상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 고육지책으로 우리 대주에 보내서 잠복시킨 것이 아닌지 어떻게 알겠어? 그리고 묵자…….”
그가 살짝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묵자도 전투선에서 자신의 기술을 쓰는 것을 싫어하잖아. 원징이 먼저 떠났건 취어 형제가 나중에 떠났건 그들은 분명 다른 계산이 있을 거야.”
중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네가 사람을 보내서 홍유와 원대인의 저택을 지켜보라고 한 거구나? 백우, 결국 자네 능력을 회복했군. 자네도 알다시피 자네가 냉정하게 대처하면 번개처럼 빨리 손을 뻗는 표범 같지 않은가. 아무리 교활한 사냥감이라도 절대 도망칠 수가 없지.”
소유는 결코 이것 때문에 우쭐거리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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