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화. 꾀꼬리의 입 (1)
초류가 자리에 앉자 궁녀들은 발을 드리운 의자를 초류의 오른쪽에 내려놓았다. 그가 힐끗 그것을 쳐다보고는 깔보는 듯한 표정으로 술 주전자를 집어 들더니 고개를 들고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갑자기 큰 소리로 웃어댔다.
“오늘 밤 여러분을 초대해서 모란을 보자고 한 것은 거짓이고, 나 초류가 옥릉의 반역자를 처벌하는 것을 보러온 것이 진짜요.”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묵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가 가림발 뒤에 있는 사람이 똑바로 앉는 것을 발견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우선 여러분들의 식욕을 돋워 드리지요. 최근 대도에 많은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소. 내용인즉슨 옥릉의 2황자, 즉 내 동생 초육이 국외에서 도망을 다니고 있다 하더이다. 다들 알다시피 내 동생은 이미 병으로 죽었소. 여러분들도 분명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나느냐고 말이지요.”
초류가 미인 하나를 끌어당기더니 갑자기 입을 맞추고는 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이 어떤 표정을 하는지는 상관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러분께 사실을 말해드리리다. 이것은 옥릉 황실 가문의 수치지요. 내 그 동생은 죽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의 은자를 훔쳐 도망가 민간에서 전장을 열어서 장사를 했소. 이름은 당신들도 아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오. 금은. 금자의 금 은자의 은, 아주 천박해 죽겠군. 그 녀석의 금은전장에 여러분들 중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아직도 그곳에 돈을 보관하고 있겠지요.”
수군거리는 소리가 순간 더 커졌다.
“나를 위해 이 인간쓰레기를 잡아다 주셔서 제가 직접 이 녀석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신 대구 왕께 감사드립니다.”
초류가 손을 흔들자 호위가 칼 하나를 가지고 왔다.
양초가 묵자의 귀에 대고 이렇게 물었다.
“저 사람 뭐 하려는 거야?”
“다들 저를 위해 증인이 되어 주시오. 오늘 이후로 옥릉에는 단지 나만이 정통 계승자요. 초육이든 금은이든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테니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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