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화. 춘리의 요절 (3)
단격수는 대놓고 욕을 했다.
“영감탱이, 이렇게나 많은 수작을 부리다니. 알고 보니 그 염선 다섯 척 때문이었구먼. 당신은 대원수와 자주 교류하는 사람이니 직접 그분에게 말하면 되는 것 아닌가?”
“장군께서 제 배를 압류한 것이 설마 저 좌우에게 무언가 이득을 보시려고 그러신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춘리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기녀이니, 제 염선을 돌려받는 대로 제가 장군께 처녀 열 명을 보내드리겠소이다. 자태와 용모는 결코 춘리보다 못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좌우는 여전히 예를 갖추어 말하고 있었다.
단격수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지. 하지만 춘리는 내가 데려가야겠네.”
“장군 편하신 대로 하시지요.”
좌우의 목적은 달성되었으니 그는 통 크게 사람을 보냈다.
막수는 미친 사람처럼 여기저기 기어 다니며 손님들에게 자신을 사달라고 애걸하고 있었다.
소유가 쥐고 있던 찻잔이 손에서 깨져버렸다. 그는 어쨌든 목석처럼 무정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막수의 고금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막수를 벗이라 여겼었다.
소유는 결코 그녀를 얕보지 않았다. 그저 집안 때문에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그녀가 좋은 남자를 만나기를 바랐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고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비통함이 치밀어올랐다.
묵자 역시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상황은 자신들이 돕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막수가 자신들의 탁자까지 기어 오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걱정이 태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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