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362화. 넋을 잃거나 정신이 나가거나

362화. 넋을 잃거나 정신이 나가거나

원징의 거처와 묵자의 거처는 나란히 있었다. 문 하나를 나서서 화단 하나를 지나면 맞은편이 바로 원징의 처소였다.

“거처가 가까워서 다행입니다. 교 고모님 일행은 서쪽 끝에 머물고 있으니, 날아와도 이각(30분)은 걸리겠죠.”

아월이 따라오는 것을 보았다고는 하나 명년은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곧 원징의 침소에 도착하려고 하자 명년이 돌아서더니 아월을 막아서며 이렇게 말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세요. 무엇을 보든지 간에 반드시 대인께서 평소에 아씨께 잘해주었던 것을 많이 생각하세요. 사람을 불러서 아씨를 몇 번씩이나 치료해주셨잖아요. 한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다는 속담도 있어요. 그리고 간 큰놈은 배불러 죽는다(*과감하게 모험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의 속담)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명년은 자신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있을까?’

묵자는 그리 생각하며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묵자의 뒤꿈치가 문턱을 넘어 땅에 닿는 순간, 밖에 있던 명년이 문을 꽉 걸어 잠그자 철커덕 소리가 들렸다.

“어어, 뭐지? 명년아? 너 문은 왜 잠그는 거니?”

묵자는 문을 열 수가 없었다.

“묵자 아씨는 그렇게 똑똑하시면서 뭘 물으십니까? 당연히 아씨가 도망칠까 봐 그러죠.”

명년의 목소리는 다급하지 않았고, 조금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은 채 이렇게 말했다.

“열쇠는 제가 방금 연못에 버렸고 이 처소에는 곧 아무도 없을 테니, 소리쳐봐도 소용없으세요.”

명년의 행동에 묵자는 어리둥절해지면서 머릿속이 온통 얼떨떨해져서는 이렇게 말했다.

“명년, 어서 문 열어!”

설마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한 명도 없단 것인가? 하나같이 묵자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명년이 진짜 가버린 것이다.

명년이 갔을 뿐만이 아니라, 아월 역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묵자가 문을 두드려서 소리를 더 크게 내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Gesperrtes Kapitel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