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화. 민씨 집안 다섯째 (2)
“넌 내가 먼저 반대했다고 생각하느냐?”
모든 사람이 자신더러 편애한다고 말할 정도로 가장 사랑했던 아들이, 꼭 성사해야 하는 경사스러운 일을 오히려 다 망쳐놓았다. 그러나 말하지 못할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민상은 가족의 명성만을 중요시 여긴 것이 아니었다.
“그 여자도 혼처가 정해져 있었다네. 게다가 우리 민씨가문이 비교할 수 있는 그런 가문이 아니었어. 그 여자의 아버지가 한밤중에 사람을 시켜 서신을 내 침상 머리맡에 가져다 놓았는데, 절대로 장인이나 장사치에게 자기 딸을 보낼 수 없다면서 나보고 반드시 이 혼사를 막으라더군. 안 그러면 우리 민씨 집안에게 복수하겠다고 말이야.”
“어느 집안 여식이길래 우리 민씨가문이 안 어울린다는 건지, 설마 왕후 가문의…….”
민유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
“큰형님, 아니죠? 비록 다섯째가 형수님을 꼭 닮고 형님은 안 닮아서 무척 잘생긴 덕에 아가씨들이 눈을 떼지 못하긴 했었지만, 왕후 집안의 귀한 따님이 다섯째를 눈에 들어 했을 리는 없어요. 게다가 만날 기회도 없었잖아요.”
“그건 나도 모르지.”
다섯째와 다섯째 며느리가 서로 만난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그날 받은 서신을 보고는 화가 치밀어올랐을 뿐이었다. 민씨 조상은 분수에 맞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왔다. 그래서 민씨는 대대로 조정의 관리가 되지 않고 장인이나 상업에만 종사해 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아무리 민씨 가문의 사업이 번성해도 그저 민씨 가문은 일반적인 가문 정도의 번영만을 누릴 뿐이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진정한 고관대작들이 보기에는 그저 돈 외에는 볼 것 없는 평민 백성일 뿐이었다.
“그럼 도대체 어느 집안의 여식이란 말입니까? 설마 성이 무(武)씨라도 된단 겁니까?”
황실 가문의 성이라니.
“공주입니까? 아니면 군주?”
“아니다.”
만약에 무씨 성이었다면 일은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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