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화. 이 상은 좀 크군 (2)
대주는 여제가 개국한 나라여서 내궁(*內宮: 황후나 왕후가 거처하던 궁전)이 아닌 곳에도 여성의 관직이 있긴 했지만 백여 년간 유명무실하게 이어져 오고 있었다.
“폐하께서 너무 과한 상을 내리신 거 아니야? 어떻게 두 여인에게 육부의 직책을 내리실 수가 있어?”
일부 관리들이 정전을 나오며 넋두리를 해댔다.
“그러게나 말이야. 공이 있으면 후작 나리며 소장군 그리고 위씨 가문 도련님도 다 상을 줘야 맞지. 그분들의 활 솜씨가 정확하고 대구국과 마지막 대결까지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계집애가 자기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겠어? 왕야, 안 그렇습니까?”
아첨을 하는 것이 사실에 의거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들은 조정의 대들보이니 두 나라의 경합에서 출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진대 어찌 상을 다툴 필요가 있겠는가? 그 두 낭자로 말하자면 오늘이 마침 섣달그믐 경사스러운 날이다 보니, 황제께서 심히 기뻐서 이처럼 큰 상을 내리신 거겠지. 하지만 유명무실한 자리에 기명을 한 것이니, 다들 너무 지나친 근심은 하지 마시게. 내가 보기에는 이 교지의 맨 마지막 문구가 그녀들에게 가장 실익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군. 스스로 혼인 상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일체 군주의 규례에 맞추어 적용한다는 그 말 말이네. 여자는 화목란(*花木蘭: 중국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장수. 뮬란)이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결국에는 남편을 내조하고 자식을 가르쳐야만 할 테니. 신분이 높으면 시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드릴 필요는 없겠지. 이것 말고는 난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장점은 떠오르질 않네그려.”
예왕 무만창(武萬昌)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하하 큰 소리로 웃었다.
여러 관리도 다 같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연달아 그렇다고 말했다.
양초는 그의 아버지의 뒤를 따르다가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서 앞으로 달려가 따지려 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슬며시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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