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화. 제 발로 찾아온 배
“부천은 적어도 당신에게 마음을 쓰고 계시네요.”
묵자는 주변에 이런 일이 너무 많다 보니 무덤덤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죠…….”
무행수는 부천을 바라보다가 부천과 시선이 딱 마주치자 슬쩍 눈을 피했다.
“만약 아직 그에게 이 마음이 있지 않다면 제가 어떻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겠어요? 어린 나이에 철이 없어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이 사람을 좋아했었죠. 서로 의지할 수 없다 보니 홧김에 무우각을 연 것입니다. 이렇게 해봤자 그를 더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넣는 것이고 나 자신도 이것 때문에 그의 집에 들어갈 가망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지요.”
묵자는 이 주제로 계속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사회 속에서는 능력 있는 여인일수록 더욱더 좋은 결말을 얻지 못하고 가족이나 남자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묵자의 기준에는 어떤 원인이건 간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명분을 줄 수 없는 남자라면 인생을 의탁할 가치가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무우행수의 기준에는 어쩌면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자신의 일생을 의탁한 것이리라.
묵자가 무우에게 말했다.
“후회라니 무슨 말씀을요? 그것은 무우행수의 성과이니 자랑스러워해야 맞지요. 여인이 꼭 남자에게 의지해야 할 필요가 있나요? 설마 부천이 당신에게 함께할 명분을 주지 않았다고 당신이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건가요? 저는 무우각 행수의 이렇게 아름답고 자유로운 모습에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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