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화. 대구국의 빛 (1)
엽아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묵자의 탁자 앞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보고 생각했다.
‘설마 재미있는 구경이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
“엽 공자, 아직도 가르침을 내릴 것이 있소?”
묵자가 젓가락을 들고는 라자계정(*辣子鷄丁: 라쯔지딩. 고추와 닭고기를 볶아 만든 요리)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
어리둥절한 표정의 엽아가 순간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다가 마치 옛날처럼 습관적으로 묵자의 그림자를 따라온 것이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증 주인장께 말 좀 전해주세요. 그 소나무 천 개는 가져오시기 힘드실 테니, 제가 사람을 보내서 가져가겠다고 말입니다.”
‘증해는 엽아가 대구국 사람 신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만약 안다면 그 증해는…….’
묵자의 눈동자에서 빛이 반짝이다가 사라졌다.
“알았어요.”
예전에 눈앞에 있는 여자에게 얼마나 많이 알겠다고 대답했었던가. 엽아는 자신의 위치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이 사람에게 몰래 배운 모든 것은 단지 이 사람을 웃게 할 정도였을 뿐이었다. 8대 6이라는 숫자는 자신에 대한 이 사람의 업신여김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엽아는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하고 숙인 고개를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엽아는 중간에 고개를 돌려 묵자를 살짝 보았다.
그 사람은 자신을 따르는 세 명의 남자와 하하호호 웃으며 아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랬다, 이 사람이 있는 곳에는 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사람을 둘러싼 자들은 항상 웃음을 터뜨리고는 했다.
그때는 다들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미소와 즐거운 마음만큼은 진짜였다.
그러나 이 사람은 지금 그녀를 보고 있으면서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그녀의 마음을 매우 슬프게 하는 것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었다.
“묵 형, 저 사람 아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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