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화. 기개는 재가 되다
어제 참가했던 다섯 사람 중에서 노를 젓다가 노를 부러뜨린 대신에 자신은 부상을 면한 사람이, 조금도 반성하는 기미 없이 다른 사람들을 우습게 보면서 입을 삐죽거리며 조롱하듯 말했다.
“배 젓는 도구도 없이 바람도 마구잡이로 부는 이 협곡에서 돛을 이용하니 제자리에서 뱅뱅 돌 수밖에 없겠지.”
그러나 아무도 그를 상관하지 않았다.
만약 중간에 사람을 바꿀 수 없지만 않았어도 민송은 진즉에 그에게 꺼지라고 했을 터였다. 이 사람은 평소에 다들 함께 그린 배 설계도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위에서 노닥거리기나 했다. 그런데다 잘난 체만 엄청나게 할 뿐 실력은 자신보다도 못했다.
“송 도령, 우리 저 인간의 잡담에는 신경 쓰지 맙시다. 이 백화계곡은 몇 백년 동안 배가 지나간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조심해서 집중하기만 한다면 분명 이 관문을 통과해서 일승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우리는 믿습니다.”
상길은 능력도 있고 배포도 있고 경험도 있었다.
민송은 일찌감치 도령의 허세는 내려놓고 마지막 관문에서만큼은 조상들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 없다고 결심했다. 비록 배는 몰 줄 모르지만,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누를 끼칠 수는 없었다. 민송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두 손으로 양쪽의 뱃전을 꽉잡고는 상길에게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상길의 출발 소리에 맞춰 네 개의 노가 동시에 휘저어지자, 작은 배는 순식간에 강 굽이를 넘어서 사라졌다.
취어가 보고는 조금 부러웠는지 큰소리로 외쳤다.
“묵 형, 일승 사람들 다 갔는데 우리는 얼른 출발 안 합니까?”
이 협곡 입구는 지세가 평탄하고 바람은 비록 사방팔방에서 불어와서 작은 배는 빙글빙글 돌며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배에 익숙하지 않은 찬진만 앉아있을 뿐 묵자와 대하 수사 취어 삼 형제는 아주 안정감 있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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