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구름표범 서구 (3)
“취어, 여기 오는 사내들은 깎아달라는 말 안 해요. 당신 주머니에 은자가 얼마가 있든지 여기 여인들은 하룻밤 안에 다 쓰게 만들어야 성이 찰 텐데, 어떻게 깎아주겠어요?”
묵자가 문에서 가까운 자리를 찾아 앉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찬진은 그녀의 왼쪽에 앉았다.
취어가 투덜거렸다.
“그거야 아가씨가 예쁜지 안 예쁜지 봐야지요. 듣자니 무우각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가 막수라던데. 만약 막수가 와서 내 수청을 들면, 내가 가진 은자는 다 털어줄 수도 있습니다.”
“마치 은자를 엄청 많이 가진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묵자가 방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했다. 바깥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가구는 확실히 홍목으로 만든 것이었다. 보아하니 이 방은 전문적으로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방인 것 같았다.
‘하지만 서구가 어쩌자고 이런 짓을? 우리를 초대해놓고 죽이려는 건가? 아니면 일부러 성을 비우는 전략인가?’
“스무 냥, 내 비상금의 절반이오. 돈은 우리 큰형이 관리해서, 달라고 하면 아마 잔소리를 늘어놓을 거요.”
취어가 찻주전자를 집어 들고서 차 석 잔을 따랐다.
대하나 수사가 잔소리하는 모습은 상상이 안 됐다. 게다가 취어가 겨우 스무 냥 은자로 막수와 놀고 싶어 하다니. 묵자는 그가 좀 현실을 깨닫기를 바라면서 중안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취어에게 해주었다. 물론 책벌레 서생이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미인이 웃었다는 이야기도 포함해서 말이다.
취어는 허벅지를 '탁' 치며 욕을 하면서 난 이런 건 못 봐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묵자가 하하 웃으면서 찻잔을 들어 마시려고 했다.
이때, 찬진이 큰 손을 뻗어 잔을 누르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묵 형, 마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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