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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화. 세 번 나아가면 세 번 물러선다 (4)

128화. 세 번 나아가면 세 번 물러선다 (4)

구수운의 시선은 묵자에게 한참을 더 머물러 있었다. 마침내 구수운은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투자한 것이 없으니 손해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묵자의 말이 다 옳았다. 하지만 그 점쟁이의 말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믿을 만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구씨 가문이 100년간은 비교적 부유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아주 큰 부를 누리는 귀한 집안은 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조정과 연이 없어 문관 하나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식인 하나 배출하지 못한 건 차치하고 구씨 가문의 후손들은 사업적인 재능도 조상들만 못했다.

그녀는 딸이기에, 따지고 보면 이제 구씨 집안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구수운과 구명 다 좋은 재목도 아니었다. 구씨 가문은 진즉에 정상에서 밀려난 가문이었고, 이번 대에 와서는 어쩌면 바닥으로 떨어질 판이었다.

‘홍유요는 우리 집안을 부유하게 해준 곳임에도 후손들로 인해 황무지가 되었으니, 어쩌면 이것도 우리 가문의 운이 시종일관 부족했던 원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현재 이곳은 현재 구수운의 손아귀로 넘어왔으나,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구수운은 꼼짝하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절대로 이 땅이 황폐한 채로 있게 놔둘 수는 없었다. 구수운은 팔자나 운명은 몰라도 풍수는 알고 있었다.

* * *

다음 날, 위경옥의 생일이 되어 묵자는 구수운을 따라갔다.

처음으로 왕부의 어르신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묵자는 어떻게 하면 남들의 이목을 끌지 않을지에 관해서 아주 자신이 있었다.

순종하듯 비천하게 고개를 푹 숙인 다음 백하와 홍매를 앞줄에 세워 ‘충봉함진(*冲锋陷阵: 적진 깊숙이 돌진하여 함락시킨다는 뜻의 성어)’하도록 하고 소의의 긴 팔다리를 빌려 편안하게 그 그림자 속에 서 있기만 하면 되었다. 새로 온 셋째 마님의 이등 시녀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었다.

연회는 위경옥의 거처에서 열렸고, 첩실의 권속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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