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큰 쥐야, 큰 쥐야 (3)
중안이 갑자기 웃으면서 말했다.
“묵이 동생, 어떤 이의 근황을 묻고 싶은 게 아니고?”
어떻게든 놀기 좋아하는 호방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 사람은 정말 똑똑했다.
묵자는 두 눈을 반짝이며 조용히 중안이 말을 해주기를 기다렸다.
“나도 그자를 들여보낼 때까지 그자가 살아있었다는 것밖에 몰라. 게다가 동생이 낸 이백 냥의 은자 덕에, 그자는 좋은 의사를 만나서 좋은 약을 먹고 이전의 얄미운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지. 지금 그자의 상태가 어떤지 내가 알려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정말로 몰라서 그래.”
말을 마친 중안은 어차피 대문도 가까이 있겠다, 가마도 타지 않고 담벼락을 따라 잠깐 걷다가 부채를 흔들며 무우각 안으로 돌아 들어갔다.
비록 금은에게 들어서 이미 ‘최고의 탐관’이 황궁으로 들어갔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묵자는 지금에야 더욱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묵자는 이미 멀어진 중안이 듣든 말든 개의치 않고 길게 예를 취했다.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진이 묵자가 크게 예를 표시하는 것을 보고는, 급히 그녀를 따라서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혔다.
이어 하늘이 어두워지자, 두 사람은 말에 올라 계속 앞을 향해 갈 길을 재촉했다.
“무엇 때문에 떠들썩했는지 확인했어요?”
묵자가 문득 생각이 나서 물었다.
“전 무술이라도 겨루느라 빙 둘러 에워싸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가봤더니 황제의 방이 붙은 거더라고요. 전 글자도 모르니 어떤 사람이 읽는 걸 들었어요. 국경이 어지럽지만, 대주 백성과 옥릉 난민이 서로 상부상조해서 세상의 재능 있는 지사들의 힘이 있어야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대요. 오늘날 황은이 망극하여 전국적으로 대사면을 단행하니, 죽을죄를 지은 자는 죽임을 면하고 중죄를 지은 자도 형량을 낮춰준다며…….”
찬진은 글자는 모르지만, 총기를 타고나서 기억력 하나는 비범했다. 한 번만 들으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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