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내가 아니면 안 돼 (4)
군중들이 격분하는 것을 본 동전고약을 붙인 사내는 대중의 분노를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손에 들린 증거를 다시 꺼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두렵지 않았기에, 차용증을 꺼내어 들고는 손으로 위아래를 잡고 말했다.
“당신들도 차용증의 중요성은 잘 알 테니, 누군가 엉큼한 마음을 품고 찢으려 한다면 그 사람은 곡소리 날 줄 아시게나. 거기 당신들, 눈으로만 보고 절대 손을 내밀지 마시오. 안 그러면 가만있지 않겠소.”
사실 묵자는 이 차용증서가 정말로 진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뚫고 들어갈 허점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싶었다. 고대에는 확실한 증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구수운처럼 책을 많이 읽고 명철한 사람이라면 계약서의 큰 문제에서 작은 문제까지 조목조목 자세하게 열거했겠지만, 그녀의 비전문적인 지식으로는 허점을 찾을 수도 없고 그런 사람도 매우 드물었다.
임 공자의 이 차용증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모년 모월 모일, 임 모씨는 서 모씨로부터 은자 8백 냥을 빌리며, 이자는 ……이고 약속한 날짜에 이자를 납입하며 최장 1년간 빌려준다.
1년 후, 만약 임 모씨가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을 경우, 그의 여동생 임진랑의 몸으로 변제한다. 임진랑을 우선 노비로 삼은 후, 생사와 관련한 처분은 모두 서 모씨의 의중에 따라 결정한다. 임 모씨 및 그의 가족은 기한 이후에는 저당을 도로 찾아가거나 요청할 수 없다.》
위에는 세 사람의 서명과 인장, 수인이 찍혀있었다.
앞에 나와 서류를 살펴본 사람 중 중년의 문인 한 명이 큰 소리로 차용증의 내용을 읽어주었다. 사람들은 즉각 고리대는 역시 추악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친오라버니가 친여동생을 팔아먹다니! 불쌍한 진랑은 유곽에 들어가 수모를 겪을 운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동전고약을 붙인 사내가 이런 반응을 보고는 자연히 당당한 마음이 생겼는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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