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화. 가는 길에
육황자와 헤어진 뒤, 제완은 백훼를 데리고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후, 시녀 한 명이 따뜻한 난로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며 맛 좋은 향이 솔솔 풍기는 삶은 양고기를 가져다주었다.
“왕 공자, 이것은 전하께오서 공자께 보내라고 하신 것들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이 난로는 어디서 난 거지?’
오는 길에 육황자가 이 난로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거니와 더욱이 남쪽의 백성들은 이걸 거의 쓰지도 않았다.
백훼는 난로를 침상 가까이 옮기며 말했다.
“아휴. 소부인, 오늘 밤은 잘 주무실 수 있겠어요. 근데 남쪽은 경도보다도 훨씬 더 추운데, 왜 열강(熱炕)이나 지룡을 쓰지 않는 걸까요? 난로조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제완은 웃어 보였다.
“이곳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거고, 우리는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것뿐이지, 뭐.”
“이번 여정 중에 태자 전하께서 소부인을 정말 살뜰하게 챙겨 주시는 것 같아요.”
백훼는 말을 내뱉자마자 말실수를 했다는 걸 알고 조심스럽게 제완을 쳐다봤다.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마. 다른 사람이 듣고 오해할라.”
제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으나 백훼는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소부인, 태자 전하께서 소부인을 이렇듯 대하시는 건, 아무래도…… 아무래도…….”
“도리에 안 맞는 것 같다고? 그건 이후 소아께서 전하의 오른팔이 되실 거기 때문이야. 그래서 날 이렇게 특별히 살펴 주시는 거지.”
제완은 되려 질문을 하고는 곧바로 웃어 보였다.
‘그런 건가? 근데, 그래야만 하는 거긴 하지.’
백훼는 생각했다.
제완 일행은 하룻밤 내내 휴식을 취했다.
* * *
다음날,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여전히 멈출 기미가 없어 보였다. 제완 일행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계속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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