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2화. 늙은 괴물을 혼쭐내다 (3)
“즐거운 계약이었어.”
강별유는 욕을 퍼붓고 싶어 목구멍이 간질간질한 걸 꾹 참고 약수를 거두었다.
당염원이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신은 전혀 즐겁지 않았나 보네.”
강별유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당염원이 말을 이었다.
“네가 기분 나빠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아.”
정말이지 지나치게 직설적인 말이었다. 강별유는 물론이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명유 등의 사람들도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의 근심 역시 더해졌다. 이렇게 강가를 도발하다니, 정말로 강가가 두렵지도 않은 걸까? 강별유는 지금 화가 나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게다가 그는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하하하.”
강별유가 분노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속에는 화가 가득했고 눈빛 역시 독사의 눈동자보다 더 음산하고 악랄했다.
“보아하니 저에게 불만이 아주 많으신가 봅니다.”
당염원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맘마!」
그때 갑자기 그녀의 뇌리에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떠올랐다.
「무슨 일이야?」
당염원은 단번에 그것이 보보의 목소리임을 알아챘다.
보보가 말했다.
「맘마, 저 이상한 아저씨들한테 유괴당했어요!」
당염원은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앞에 현재 보보가 처한 상황이 떠올랐다. 보보는 지금 헬리콥터 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양옆으로는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보보를 감시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보보는 편안한 표정으로 손에 케이크 한 조각을 들고 의자에 엎드린 채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때때로 포크로 케이크를 잘라 입에 넣었다.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놀러 가는 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맘마, 맘마하고 아빵은 언제 올 거예요?」
보보가 입에 든 케이크를 쩝쩝거리며 창문을 향해 눈을 깜빡였다. 마치 먼 공간을 사이에 두고 당염원과 눈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았다.
「보보가 가진 케이크가 다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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