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2)
사릉고홍의 손바닥에서 떠오른 금기 법술이 당염원의 미간으로 향하려 했다.
이때 당염원이 문득 두 눈을 떴다. 그런데 그 눈빛은 어딘가…….
그녀의 녹색 눈동자는 선계의 푸른 연못처럼 아무런 파동이 없었다. 녹색 눈동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취보다도 더욱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 안에서 이따금 번쩍이는 물결은 천지의 모든 생령의 생기를 한데 모은 듯 싱그러워서 마치 사막에 피어난 꽃 같기도, 막 고치를 깨고 나오는 순간의 나비 같기도 했으며 고목에 기적적으로 돋아난 새싹 같기도 했다.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런 장면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염원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닫은 채 사릉고홍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사릉고홍은 그녀의 뜻을 깨닫고 손바닥에 띄웠던 금기 법술을 접었다. 집중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눈동자에는 한계가 없는 포용이 넘실거렸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고 6번 운궐각을 떠나갔다.
그들이 6번 운궐각을 떠나자 당염원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순간적으로 주변으로 강하게 확산되었다. 육환운궐루 안에 있던 손님들은 이 기세에 깜짝 놀라서 각자 하고 있던 수련이나 놀이에서 빠져나와 정신을 바짝 차렸다. 하지만 감히 영식으로 주변을 조사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 무시무시한 기세는 근본적으로 합체기도 되지 않은 마인들이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기세는 나타났을 때처럼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어쩌면 어느 반선이 갑자기 위세를 부린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도 이 갑작스러운 변고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며 감히 소란을 피울 생각을 하는 손님은 육환운궐루 안에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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