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화. 설령 내 목숨을 내놓으라고 해도 (2)
“고홍, 또 누구를 질투하는 거예요?”
아까 무대 위에서 그녀는 단약을 조제했을 뿐 사릉고홍을 질투하게 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사릉고홍이 문득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던 손가락을 멈추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질투하지 않았소.”
원목등은 그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고, 원목등을 쳐다볼 때의 당염원의 시선에도 어떤 열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이는 사릉고홍을 질투하게 만들기엔 부족했다.
“그래요?”
그럼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당염원이 가볍게 눈을 깜빡였다. 그러나 그녀의 담담한 눈동자에는 한 줄기 의혹이 떠올랐다. 눈동자에 이러한 의혹을 띤 그녀의 모습은 멍해 보이면서도 놀리기 좋아 보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괴롭히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사릉고홍 역시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에 얹은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의 손가락 아래에서 원래 연분홍빛이던 입술이 빨갛게 변했다. 그러나 조금도 붓지 않은 그녀의 입술은 마치 몹시 요염한 한 송이 꽃처럼 보였다.
당염원이 고개를 돌려 그의 손가락을 피하며 물었다.
“그럼 고홍은 왜 원목등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옆에 있던 원근연은 원목등이라는 이름을 듣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그 녀석이 사릉고홍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니겠지?
“원이가 그를 네 번이나 쳐다보았소.”
사릉고홍이 대답했다.
원근연은 침묵을 지켰다.
당염원은 자신이 원목등을 몇 번이나 쳐다보았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게 또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사릉고홍은 그녀의 눈빛에 담긴 의아함을 알아차렸다. 속으로는 그녀가 그쪽을 몇 번 쳐다보았을 뿐 별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사릉고홍은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가 몇 번씩이나 쳐다본 사람이 원목등이 아니라 여인이라고 해도 사릉고홍은 그 여인이 당염원에게 미혹 당했을까 봐, 그리고 당염원이 그 여인에게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을까 봐 걱정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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