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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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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모용응진의 비극 (2)

136화. 모용응진의 비극 (2)

목령아의 몸은 작기 때문에 크게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창문을 넘어와 땅에 내려온 목령아는 비틀거리며 나무로 만든 마룻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장면은 운향각 안에 가벼운 소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소유심은 머리가 아파 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 두 사람은 그때와 다름없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제멋대로 행동했다. 사릉고홍의 행동은 명명백백히 백화연의 규칙을 파괴한 것이었다. 소유심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밑에 있는 문성에게 손을 흔들면서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이 미인분은 무은지주와 관련이 있는 분입니다. 그리하여 옛일을 이야기하기 위해 방으로 직접 부른 것뿐입니다.”

이 일은 사릉고홍이 일으킨 것이니, 그의 명성을 이용해 소란을 가라앉히는 것이 마땅했다.

사릉고홍의 명성은 일찍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 있었다. 소유심의 말에 소란스럽던 장내도 천천히 평화로워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들은 모두 방금 목령아가 했던 행동들을 목격했다.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은 사릉고홍이 있는 객실 창문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객실 안으로 초대되었다. 방 안에서는 또 얼마나 오묘한 일들이 일어날까.

사람들은 생각했다. 무은지주는 정말 여복이 많았다. 그러나 과연 그 복을 모두 누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경홍선자가 대운해에서 천품 단약을 내걸며 했던 발언이 이미 세상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단순하게 사릉고홍이 그 자신을 위해 여인을 불러왔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땅에 주저앉아 당염원을 바라보는 목령아의 눈빛과 발그레해진 뺨은 아무리 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 아납랍!”

목령아는 황급히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당염원을 향해 외쳤다. 침착한 듯 낮은 목소리에는 존경과 함께 기쁨의 떨림이 담겨 있었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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