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모용응진의 비극 (2)
목령아의 몸은 작기 때문에 크게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창문을 넘어와 땅에 내려온 목령아는 비틀거리며 나무로 만든 마룻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장면은 운향각 안에 가벼운 소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소유심은 머리가 아파 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 두 사람은 그때와 다름없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제멋대로 행동했다. 사릉고홍의 행동은 명명백백히 백화연의 규칙을 파괴한 것이었다. 소유심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밑에 있는 문성에게 손을 흔들면서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이 미인분은 무은지주와 관련이 있는 분입니다. 그리하여 옛일을 이야기하기 위해 방으로 직접 부른 것뿐입니다.”
이 일은 사릉고홍이 일으킨 것이니, 그의 명성을 이용해 소란을 가라앉히는 것이 마땅했다.
사릉고홍의 명성은 일찍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 있었다. 소유심의 말에 소란스럽던 장내도 천천히 평화로워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들은 모두 방금 목령아가 했던 행동들을 목격했다.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은 사릉고홍이 있는 객실 창문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객실 안으로 초대되었다. 방 안에서는 또 얼마나 오묘한 일들이 일어날까.
사람들은 생각했다. 무은지주는 정말 여복이 많았다. 그러나 과연 그 복을 모두 누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경홍선자가 대운해에서 천품 단약을 내걸며 했던 발언이 이미 세상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단순하게 사릉고홍이 그 자신을 위해 여인을 불러왔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땅에 주저앉아 당염원을 바라보는 목령아의 눈빛과 발그레해진 뺨은 아무리 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 아납랍!”
목령아는 황급히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당염원을 향해 외쳤다. 침착한 듯 낮은 목소리에는 존경과 함께 기쁨의 떨림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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