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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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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모용응진의 비극 (3)

137화. 모용응진의 비극 (3)

그들의 뒤를 따르던 목령아는 이들 짐승과 사람의 대화와 각자의 표정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이따금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오므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사릉고홍으로 인해 놀란 가슴도 자연스레 진정이 되었다.

전창전 역시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마지막으로 정신을 차린 수람은 창밖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일 층 모란대에 모용응진이 막 내려앉는 것이 보였다. 마침 모용응진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그 눈빛은 부드러운 감정을 머금고 있는 것 같았다. 수람은 가슴이 두근거려 재빨리 눈을 거두고 사릉고홍을 따라가면서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

모용응진이라는 이름의 여인은 그야말로 절색의 미인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면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가볍게 마음에 와닿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수람은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나, 도대체 어디가 이상한 건지는 말할 수가 없었다. 층계참에서 마주쳤을 때 사릉고홍에게 보인 그녀의 태도에는 어떤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수람은 자신도 모르게 모용응진을 경계하게 되었다.

그때 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미인분의 이름은 모용응진입니다. 모용이라는 성씨는 정말 보기 드문데요. 이름은 응진, 응진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절색의 미인일 것 같지 않나요…… 응?”

그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신비로운 분입니다. 신분이며 배경이며 하나도 공개되지 않아 이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백화연에 나온 적이 없는 걸 보니, 이분은 신분이 결코 평범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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