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화. 침향목 염주
동자승의 말에 두 사람은 동시에 어리둥절했다.
“흠흠…….”
소명연이 마른기침을 하더니 답했다.
“작은 스님, 저는 함부로 여시주를 안을 수 없습니다.”
현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교소를 쳐다보더니 물었다.
“하지만, 시주님께서 여시주님을 안고 대복사로 오시지 않았습니까?”
“…….”
말문이 막힌 소명연은 교소를 쳐다보았다.
교소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
말문이 막힌 소명연은 묵묵히 현경을 안았다.
“어?”
현경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소명연은 웃으며 설명했다.
“작은 스님이 더 가벼워서…….”
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옆에서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작은 스님이 더 가벼워서……? 그럼, 나는 무겁다는 말인가? 번번이 나를 안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지!’
교소의 입가가 굳어졌다.
세 사람은 어느새 끊어진 다리 앞에 도착했다.
소명연은 동자승을 내려놓고 교소를 향해 당부했다.
“여 소저, 작은 스님과 이곳에 계십시오. 제가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교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현경의 손을 잡았다.
끊어진 다리 근처로 가서 다리를 살피던 소명연이 교소에게 말했다.
“끊긴 부분이 오래되지 않은 것을 보아, 아무래도 다리를 이은 뒤 최근에 다시 끊은 듯합니다.”
“그렇다면, 범인이 정말로 이 길을 통해서 대복사로 돌아온 건가요?”
“범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곳을 지난 것은 확실합니다.”
끊긴 다리를 살펴보던 소명연은 별안간 다리 중간으로 뛰어들었다.
“아악!”
깜짝 놀란 동자승이 눈을 가리며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교소 역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전혀 이를 내색하지 않은 채, 차분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소명연은 마치 날개를 펼친 독수리처럼 폴짝 뛰어오르며 가뿐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바닥으로 내려앉자, 현경은 존경하는 표정을 드러냈다.
“시주님은 새처럼 날아다닐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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