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화. 그녀의 부군은 바로 내가 될 거야
교소는 연애 감정에 휩싸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바로 소명연이 오라버니의 상황을 알아냈는가에 대한 여부였다.
침착한 교소의 표정을 보던 지찬의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교소는 정신을 차리고, 지찬과 시선을 마주 했다.
그의 눈빛에서 교소는 기대감과 불안한 마음을 읽었다.
그녀는 그제야 여태껏 지찬이 빈정거리고 트집을 잡았던 이유가,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였음을 깨달았다.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받아들이지는 않아도 되지만, 누군가를 향한 감정은 아름답고 귀천이 없기에, 그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이다.
“지찬 오라버니, 저는 혼인할 생각이 없어요.”
교소가 진지하게 말했다.
“혼인을 안 할 거라고?”
예상 밖의 대답에 지찬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교소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니까 더는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옆에서 듣고 있던 양후승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제 겨우 열셋 밖에 되지 않았는데, 평생 시집을 가지 않겠다?’
양후승은 필사적으로 지찬에게 눈짓을 주었지만, 지찬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지찬이 교소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혼인하지 않아도 함께 하면 된다.”
“…….”
교소는 순간, 지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나보고 소실(小室)이 되라는 뜻인가?’
할아버지께선 이런 감정까지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셨지만, 교소는 바로 남자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다.
양후승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지찬, 자네 아직 잠을 덜 깬 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한림원의 하급관리 수찬의 여식이란 것은 둘째 치고, 길 가던 보통 백성의 여식이라도, 대놓고 소실이 되라고 하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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