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화. 원한을 사다
하루 동안 꼬박 눈이 내렸고, 다음 날 날이 갰다.
또 며칠이 지나고 눈이 녹으면서 마치 봄이 온 듯 따뜻해졌다.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두 가지 경사가 일어났다.
하나는 약요군주가 시집을 가는 일이었다. 영왕이 돌아왔으니, 장공주는 며느리를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영왕은 딸을 일찍 시집보내기 아쉬워서 며칠 정도 더 데리고 있으려 했는데, 장공주가 허락을 하지 않았다. 결국 장공주는 누이였으니, 영왕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혼례일은 열흘 후로 정해졌다.
소식을 들은 그날, 다른 좋은 소식도 함께 들렸다. 목청릉이 회임했다는 소식이었다.
청운에게 좋은 소식을 알리러 온 사람은 정국공부 큰공자 고명천이었는데, 고명천은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서 마침내 바퀴 달린 의자를 버릴 수 있었다.
고명천은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청운이 다리를 고쳐준 일을 감사했고, 청운이 목청릉을 도와 고명천의 자식을 회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에 또 감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청운도 매우 기뻐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목청릉은 몸이 진즉에 회복된 상태였다. 그런데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노부인은 초조했다. 정국공부에서는 삼 년 동안은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목청릉은 신분이 높았으니, 어디를 가도 아첨을 받을 사람이었다. 그러나 출가를 한 여인에게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건 가장 큰일이었으니, 일찍 아이를 낳는 쪽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길이었다.
둘째 부인인 추동은 노부인을 계속 안심시켰다. 회임은 인연이 닿아야 이뤄진다며, 부모자식 사이의 인연이 닿으면 자연스레 회임이 된다고 말이다.
이제 인연이 닿았으니, 노부인은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청운이 고명천을 보고 말했다.
“요즘 몸이 무거워 언니를 보러 가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의원은 아이가 무사하다고 합니까?”
청운은 회임을 한 지 세 달이 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말을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매우 신경을 썼다.
고명천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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