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화. 노출시키다
한편, 임묵헌에선 훤친왕세자가 칠 일 후에 훤친왕이 변경으로 갈 거라고 심모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훤친왕세자의 말에 심모는 순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 짐을 싸드려야 하는 건가요?”
“난 당장은 안 가도 된다.”
훤친왕세자가 웃으며 말하자 심모가 네? 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요?”
그러자 훤친왕세자가 심모를 흘기며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
“어째 내가 전쟁터에 나가길 바라는 모습 같구나?”
다른 집 부인들은 그렇게 서운해한다는데 심모의 얼굴에선 그런 모습이 일절 보이지 않았다.
심모가 살짝 부른 배를 쓰다듬었다. 임신해서 나온 배가 아니라 점심에 좀 많이 먹은 탓에 나온 배였지만 뜻은 명확했다.
훤친왕세자가 왕부에 남아 있으면 진 어멈이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다. 지금이 됐든 나중이 됐든 어쨌든 언젠가는 전쟁터에 나갈 테니 왕부에 있으면서 넘치는 욕구를 참느라 힘든 것보다 차라리 임신했을 때 가는 게 나았다.
만약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위험한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 걱정되었을 테지만 훤친왕세자한테 아무 일도 없을 거란 건 초앙이 이미 증명해주었기에 심모는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실부인의 신분을 망각하고 너무 티 나게 행동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심모가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
“왜 부왕과 함께 가시지 않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예요.”
“동제와 서진이 동맹을 맺고 영나라를 공격하는 것이니 부왕께서는 군대를 이끌고 동제에 대항하시고 나와 초앙은 서진을 지켜보기로 했다. 얼마 간은 서진이 공격하지 않을 거라서 며칠 늦게 합류하기로 한 거다.”
그는 명월산장 쪽 일을 처리할 게 있었다.
일단 전쟁터에 나가게 되면 장부 같은 걸 병영으로 나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때 돼서 허둥지둥하지 않도록 어떤 일들은 사전에 안배를 해 놓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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