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돈이 떨어지다
노부인에게는 미리 말하지 않았으나 두 아들이 모두 원하고, 심균이 이미 하 산장에게 그 뜻을 전했다 하니 그녀는 그리하자 하였다. 옆에 앉아있던 대부인은 시큰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부인의 성품을 알고 있는 심모는 그녀가 웬일인가 싶었다. 그녀라면 분명 반대했을 터였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심모는 더 이상 궁금하지도 않았고,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대부인이 곧장 자신을 향해 힐난을 퍼부었기 때문이었다.
냉담한 표정으로 대부인이 말했다.
“심모에 대한 총애가 너무 넘치시니 남장을 하고 서원에 갔음에도 종국에는 잘한 일이 되었군요. 그 덕분에 심서지는 악록서원에 입교하게 되었고요. 하나 심모가 날로 대담해지니 큰일입니다. 한낱 여인이 훤친왕세자에게 투계를 청하다니요. 대갓집 규수가, 나아가 여인이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게다가 이기지 못해 성문에 하루 종일 매달려 있기라도 한다면 우리 심가의 위상은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경도성 내 구석구석이 전부 심모의 일로 떠들썩하니, 대부인은 노기가 탱천해 심모를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 어떤 가문에서도 여식의 일이 이렇게 입에 오르내렸던 적은 없었다. 또한 심모의 언행 하나하나가 모두 심요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한 집안에서 같은 교육을 받았다면 천성은 다르다 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터였다. 특히 심모는 적장녀로서 심가에서도 가장 좋은 교육을 받아왔을 것이었다.
대부인은 자식이라고는 심요 하나라 그녀에게는 좋은 것들만 주고 싶었다. 하지만 연이어 심모가 사고를 치니 그녀를 좋게 생각하려야 할 수가 없었다. 매번 대부인이 심모를 꾸짖으려 할 때면 심균이 심모를 도왔는데, 이번에는 그 잘못이 너무 커 심균도 심모의 편에 설 수 없을 것이다.
옆에 있던 노부인의 넷째 아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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