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화. 반감
노태부를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선대 훤친왕과 친하게 지냈다는 것만으로도 심모는 노태부의 성품을 의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조태부부 노부인과 첫째 부인의 성품은 도저히 칭찬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훤친왕세자를 호숫가에서 주워온 노태부의 은혜와 명성 때문에 훤친왕비와 말이 잘 통할 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훤친왕비 쪽으로 시선을 돌린 심모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훤친왕비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아마도 조태부부 첫째 부인이 이런 사람인 줄 전혀 생각지 못했던 훤친왕비는 지금까지 그녀와 친하게 지낸 걸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훤친왕비는 확실히 많이 놀란 상태였다. 너무 놀라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대체 난처할 게 뭐가 있다는 건지, 훤친왕비는 조태부부 첫째 부인의 말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왕야께서 초앙을 아들로 인정했다고 한들 조태부부가 조언연을 고 측비 아들인 초환원에게 시집보내는 데엔 하등 문제가 될 게 없지 않은가?
훤친왕비가 조태부부 첫째 부인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니까 조태부부의 뜻이 어떻다는 겐가?”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훤친왕비가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었다. 다 아는 사람들끼리 굳이 말을 다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간단히 언급한 것이었는데 훤친왕비는 뜻밖에도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굳이 말을 꼭 그렇게 분명하게 해달라고 해야 하나?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으나 딸을 위해 속뜻을 내비쳤다.
“그러니까 노태야와 노부인의 뜻은 새로 찾은 아드님의 입적 대례가 끝난 후 언연이를 왕부 둘째 공자께 시집보내겠다는 것입니다.”
“그땐 환원이는 셋째 공자이라네.”
이어진 훤친왕비의 말에 심모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어깨를 떨었다. 만약 죽을 힘을 다해 참지 않았다면 웃음소리를 냈을 것이다.
훤친왕비가 상기시켜주자 조태부부 첫째 부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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