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3화. 사약
그 시각, 황후는 후궁 뒤편에 있는 방에서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었다. 그녀는 선잠이 들어서도 여전히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였다.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나자, 황후는 곧장 눈을 떴다.
“무슨 일이냐?”
궁녀가 몸을 숙이고 인사를 올렸다.
“황후마마, 정왕비께서 황후마마를 뵙고자 하옵니다.”
황후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들라 하여라.”
“네.”
잠시 후, 주초유가 누군가와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어머님.”
황후가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디 갔던 것이냐?”
주초유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제가 오늘 계속 몸이 좋지 않아 잠시 쉬고 왔습니다. 송구하옵니다.”
황후가 보기에도 주초유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가 표정을 살짝 풀고 말했다.
“오늘 할 일이 많으니, 조금만 더 참아라. 오늘만 지나면 편히 쉴 수 있다.”
“네, 방금 편전이 무척 시끄럽던데 혹시 무슨…….”
“일이 터졌다. 무하와 연아가 아직 뒤처리하고 있으니 가서 돕거라.”
주초유가 고개를 끄덕인 뒤에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 논의 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나마 쉬면서 나아진 두통이 다시 돋는 듯, 황후가 미간을 누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의 명령에 곧장 일어나지 않는 주초유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애써 화를 눌렀다.
“말해 보아라.”
“제 일은 아니고요. 왕야께서…… 어머니의 도움이 좀 필요합니다.”
“천위? 무슨 일인데? 어찌 직접 나에게 오지 않고?”
황후가 당황하여 표정이 심각해지자, 주초유가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 일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기 힘들기 때문이죠.”
주초유를 바라보던 황후는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길래 꼭 오늘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냐? 너희…… 혹시 무슨 짓을 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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