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가면을 쓴 신비한 남자 (2)
갑자기 따귀를 맞은 고반반은 눈앞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사태를 파악한 그녀가 곧 고일봉을 쳐다봤다.
“절 왜 때리십니까!”
“이…… 어리석은 것아!”
고일봉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고반반은 고약운과는 달랐다. 어릴 적부터 총애를 받았기에, 그 총애가 오히려 그녀를 망치고 만 것이다. 고반반은 세상 물정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철부지였다. 게다가 고향림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으니, 그녀는 아무도 자신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풍부 같은 세력은 청풍파와 맞설 수도 없는 데다, 자신의 오라버니가 고향림이니 누구도 고반반 자신을 모욕할 순 없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뺨을 때릴 줄이야.
고일봉은 철없이 구는 손녀를 원망하며 입을 열었다.
“뢰 장로, 풍 공자, 제 손녀가 철이 없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고일봉은 말을 하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흥.”
뢰 장로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방금 고 장군을 막은 것은 이 소저가 대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서 그런 거요. 정말 경악스럽더군. 귀의의 신분을 감히 저런 소저따위가 의심할 수 있단 말이오? 그럼 우리 모두의 눈에 문제가 있단 말이 아니오?”
고반반의 입술이 떨리고, 얼굴도 일순 창백해졌다. 그녀는 말없이 죽을힘을 다해 고약운을 노려볼 뿐이었다.
“됐습니다. 연극은 충분히 봤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이때, 고약운이 천천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연회에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다 했습니다. 할 일을 마쳤으니 이제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의의, 이제 가자.”
“네, 스승님.”
위의의는 일어서자마자 고향림을 향해 한쪽 눈을 살짝 감으면서 인사하곤 여우 같은 미소를 지었다.
“고 공자, 오늘 연회에 만족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그녀는 말을 하자마자 크게 두 번 웃으며, 고약운을 따라 연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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