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가면을 쓴 신비한 남자 (1)
고약운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몇 사람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맑은 시선이 그들에게로 향했다.
“이분이 바로 고 소저일 겁니다.”
풍뢰는 잘생긴 얼굴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풍부의 풍뢰라고 합니다. 고 소저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들어왔는데, 한번 만나 뵙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부디 언짢아하진 마십시오!”
풍뢰는 자신이 고향림의 연회에 참석하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라 말하고 있었다. 그는 고약운을 보러 온 것이지, 이 연회에 누군가를 축하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고약운은 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멍해졌다. 기억을 더듬어봤을 때, 풍부와는 그 어떤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다. 또한 풍부는 청룡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풍 공자가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니…… 이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한편, 고반반은 처음부터 풍뢰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풍부의 둘째 공자이기도 해 권력까지 가진 인물이었다. 그런데 우수한 남자들은 왜 전부 다 고약운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일까?
여기까지 생각한 고반반은 질투심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수려하고 담담해보이는 고약운을 분노 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이내 백화궁의 요염한 여인이 웃으며 말했다.
“풍 공자, 이렇게 선수를 치시다니요. 저도 고 소저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들어왔기에 진작 만나 보고 싶었어요.”
이 말을 하면서 그녀는 진지하게 고약운을 살폈다.
‘이 고 소저가 바로 그자가 보호하라고 한 바로 그 사람인가? 쯧, 고 소저가 어떻게 그들과 관계를 맺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세력에서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자가 고 소저의 안전을 부탁했으니 어쩔 수 없군.’
여인은 이후에 백화궁에서 수련할 정원을 내주겠다는 조건을 듣고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었다.
수많은 세력들이 그 장소를 얻기 위해 서로 다투기까지 하기에, 그 조건은 실로 매력적이었다.
이때, 고일봉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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