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임랑 대 고능 (2)
“거머리처럼 끈질기긴.”
고능은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임랑을 비웃으며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임랑, 내가 해와 달처럼 빛을 내는 존재라면 넌 그저 쌀알에 불과해. 너는 결코 나를 능가할 수 없어. 오늘 여기서 네가 죽는다 해도 그건 다 네가 자초한 것이다. 그냥 순순히 내게 순종하는 게 어때?”
말을 마친 그가 곧장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러자 조금 전처럼 주위에 폭풍이 일었다. 비틀거리던 임랑은 그 폭풍의 힘 때문에 하마터면 다시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그녀는 검을 지팡이 삼아 자리에서 버티고 섰다.
그러나 고능은 임랑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의 공격은 천둥 번개처럼 빠르게 임랑의 몸에 떨어졌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공격은 그녀에게 조금의 쉴 틈도 주지 않았다.
일방적인 학대와도 같은 시험을 보던 관중들은 곧 두 사람의 싸움에서 시선을 거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임랑은 팔을 들어 머리를 가리면서 고능의 인정사정없는 공격을 견뎌냈다. 그러나 다치는 건 막을 수가 없었기에 그녀의 입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이런 무차별적인 공격 앞에서도 임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용서를 빌지도, 패배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동방장금이 애타는 마음으로 임랑을 불렀다.
“임랑! 그만하고 이만 패배를 인정하거라! 고능은 너의 적수가 아니다!”
‘패배를 인정하라고……?’
임랑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껏 이날만을 기다렸는데, 이대로 포기하라니.
임랑은 숨을 고르며 공격을 견뎌냈다. 설령 이대로 죽는다 하더라도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동방세가는 가까스로 지난 시험에서 이겨 점수를 얻었다. 그런데 이번에 패배를 인정한다면, 동방세가의 점수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항복하고 내려간다면 어떻게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이대로는 못 내려가! 난 오늘 반드시 고능 당신을 이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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