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화 늦지 않았다 (2)
사방화가 옷을 다 챙겨 입자 시화, 시묵이 바로 세숫대야에 물을 떠왔다.
사방화는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는 시화, 시묵을 보고 물었다.
“왜? 아침부터 왜 그리 신났느냐?”
시화, 시묵이 사방화에게 다가와 조그맣게 이야기했다.
“소왕비마마와 소왕야께서 이토록 화목하시니 보는 저희도 좋습니다.”
사방화는 얼굴을 붉히고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방금 나가셨는데 어디로 가신거야?”
“주방에 가셨습니다. 소왕야께서 아침부터 소왕비마마를 위해 계탕을 끓이셨습니다.”
시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나 일찍 일어나셨다고? 그런데도 또 주방을 가셨어?”
사방화는 놀라 멍해졌다.
“그렇습니다. 곧 있으면 다 되니 소왕야께서 들고 들어오실 것입니다.”
시화, 시묵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화는 어쩐지 유난히 싱그럽게 웃는 시화, 시묵을 보고 무언가가 또 있을 것이란 예감을 했다.
사방화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번 바라보았다. 계탕을 끓이려면 적어도 한 시진 전에 일어나 준비를 했을 텐데, 진강은 대체 얼마나 일찍 일어난 것일까?
‘어젯밤을 그렇게 보내고도 이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거기다 거한 식사까지 다 준비했다니…….’
전에는 그가 이토록 섬세한 사람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사방화가 마음을 열게 된 순간의 진강을 다시금 바라보니 숨겨져 있던 그의 마음들이 속속들이 다 느껴지기 시작했다. 애써 억누르고 냉정하게 굴었던 그 시기에서도 그는 언제나 변함없이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이었다.
사방화는 이제 영원토록 진강의 그 깊은 마음에 잠겨 다시는 헤어 나오지 못할 것만 같았다. 꼭 달콤한 꿀단지 안에 빠져 내내 허우적거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절대로 그곳에서 빠져나오고 싶진 않았다.
진강……. 진강이 바로 자신의 남편이라니……. 이런 그를 두고 여기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소왕비마마, 왜 그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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