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장. 여종들을 들이다
두사안은 식사를 계속했다. 그런데 그녀가 숟가락으로 죽을 반쯤 떠먹었을 때 갑자기 마당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군왕비, 큰일 났습니다!”
어린 여종이 빠르게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서둘러 달려온 건지 잔뜩 숨 찬 목소리로 그녀가 아뢰었다.
“집사가 갑자기 열몇 명이나 되는 여종을 사 왔어요.”
모두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여종들이었다. 얼굴은 예쁘지만 집안이 가난한 소녀도 있었고, 시원스럽게 생긴 소녀도 있었으며, 작고 사랑스러운 소녀도 있었다.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열몇 살 먹은 처녀라는 사실이었다.
대체 이 여종들로 무엇을 하려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두사안은 그 말을 듣자마자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숟가락이 그릇으로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냈다.
“열몇 명이라고?”
“그렇다니까요. 모두들 군왕께서 돌아오시면 여종을 고르게 할 거라고 했어요. 어쩌면 그중에서 몇 명을 골라 첩으로 삼으시려는지도 몰라요!”
“뭐?”
두사안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곧이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녀가 소매 속에 숨겨진 주먹을 꽉 쥐었다.
‘첩을 들이려 한다고?’
그녀가 시집오기 전 군왕부에 있던 하인들은 온통 시위나 사동들뿐이었고, 그중 여인은 하나도 없었다.
그녀가 시집온 후로 초연성은 그녀를 위해 특별히 여종 몇 명을 사 왔는데, 그녀가 시집오며 데려온 여종을 합쳐도 모두 다섯 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 갑자기 열몇 명이나 되는 여종을 들인다니?
두사안은 너무나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왕부 중앙의 뜰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갔다.
오솔길을 지나 큰길에 이르자, 멀리에서 열몇 명의 여인들이 두 줄로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집사는 한창 그녀들에게 무언가를 분부하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두사안의 심장도 한 치(寸)씩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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