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장. 이상한 일이네요!
금방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소근언은 이후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진운서는 참을성이 있었다. 이미 근언과 만났으니 걱정만 하고 있던 때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은 셈이었다. 광산의 사람들은 왕삼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제 본분을 지키고 있었다.
왕삼은 부상을 당했으니 아마 며칠 동안 침상에 누워 있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조금 전에 근언에게서 들었던 대책이 있다는 말 또한 괜한 허세로 뱉은 말이 아닐 것이었다. 그러니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을에 머무르면 되었다.
진운서는 접시에 남아있던 과일 몇 개를 모두 다 먹어 치운 후 전병을 반쯤 먹고 물을 마셨다. 그때 문이 열리더니 소근언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거친 천이 들려 있었는데, 머리 뒤로 끈을 묶어 고정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시간이 거의 다 됐을 겁니다. 제가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바래다 드리도록 하지요. 조심해서 돌아가야 합니다.”
소근언은 빠른 걸음으로 진운서의 앞으로 다가갔다. 무엇이 달라진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전처럼 어색해하지도 않고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진운서에게 거친 천을 묶어주었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때까지 그것을 툭툭 건드리며 제대로 묶였는지 재차 확인해 보았다.
그가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있는 진운서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네, 라고 답하고는 곧장 밖으로 나갔다.
이런 반응은 소근언의 예상 밖에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서아는 그가 천을 묶어주는 걸 보며 뭔가 장난스러운 말을 한마디 던졌을 것이다. 오늘따라 고분고분한 그녀의 모습을 보니, 소근언은 오히려 적응이 되지 않았다.
뭔가가 마음에 걸린 그는 빠른 걸음으로 나가는 진운서의 뒤를 얼른 따라갔다. 그러고는 몹시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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