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1화. 고독
남안군왕 일행은 성벽으로 올라가 남자가 말을 끌고 가는 것을 바라봤다.
여전히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에 매복해 있던 대군은 남자가 숭국공을 데리고 지나가는 것을 보자 활을 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 동향후 등이 숭국공을 놔주지 않는다면 그가 살아서 떠날 기회는 절대 없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 * *
숭국공의 사람은 오리 밖에서 접선했다.
숭국공는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래도 숨이 붙어 있었다.
“그들이 정말로 국공야를 풀어 줄 줄은 몰랐군.”
이충이 말하자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저들이 국공야에게 고독을 심었습니다.”
이충의 눈이 움츠러들었다.
상처를 다 싸매자 숭국공이 깨어났다.
자신한테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도 숭국공은 놀라지 않았다.
‘대황자가 아직 우리의 손에 있는데 동향후가 아무것도 안 하고 이렇게 쉽게 풀어줄 리가 없지!’
“국공야, 다시 돌아가 저들에게 해독하라고 하시죠.”
이충의 말에 숭국공은 대답이 없었다.
그에게 고충을 쓴 이유는 대황자를 데리고 와서 교환하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대황자가 없으면 그가 살아서 제나라를 떠날 수 있을까?
“대황자가 내 손에 있는 한 고충이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암위가 말했다.
“저들이 고충을 썼으니 저희는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시죠!”
“그게 말처럼 쉽단 말인가? 제나라의 고독에 관해 아는 사람도 적은데 해고(解蠱)라니.”
이충이 걱정하며 중얼거렸다.
* * *
말발굽 소리가 났다.
추격병이 왔다.
* * *
동향후는 성문에서 관아로 돌아왔다.
그리고 불과 한 시진 만에 파견한 추격병이 돌아왔다.
숭국공의 사람이 따라오지 말라고 했다. 안 그러면 대황자의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린다고 협박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황자의 안위를 위해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 장군이 동향후를 향해 물었다.
“후야, 이제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동향후가 탁자 앞에 앉더니 지도를 바라보고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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