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화. 알아차리다 (2)
이윽고 천월은 세 사람이 가져다 준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을 먹어도 맛없게만 느껴졌지만, 천월은 배불리 먹고 난 후에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 천월각으로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천월이 고개를 들어 창밖을 쳐다보니 조 어멈이 손 상궁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대화하며 웃음꽃이 가득 핀 두 사람을 보자, 천월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채련, 청우, 청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상을 치우고 따뜻한 차를 가져와. 손 상궁을 방으로 모시고.”
“네!”
채련, 청설, 청우는 서둘러 탁자를 치우고 따뜻한 차를 대령했다.
“소인, 황후마마의 명으로 천월 아가씨의 병문안을 왔습니다. 오는김에 황후마마께서 손수 만드신 소원 부적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내 손 상궁이 문밖에서 공손히 인사하며 말했다.
“응, 들어와.”
천월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곧 손 상궁이 조 어멈이 걷어준 휘장 사이로 들어왔다. 손 상궁은 천월에게 비단함을 건네줬고, 천월은 그 자리에서 곧장 비단함을 열어보았다. 안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 일곱 가지의 소원 부적이 담겨있었다. 이내 천월이 감탄하며 물었다.
“모두 황후마마께서 손수 만드신 거야?”
“맞습니다. 황후마마께서 직접 만드신 겁니다. 왕비마마의 기일이 7월 초하루인데 아직 이틀 남았군요. 기일 저녁에 이것들 모두를 왕비마마의 무덤 앞에서 태워야 하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손 상궁이 당부하며 말했다.
‘어머니의 묘비가 어디에 있지?’
천월이 잠시 눈을 크게 떴다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명심할 테니 고모님께 염려 마시라고 전해줘.”
“소인, 천월 아가씨께서 어엿한 성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리옵니다! 궁으로 돌아가 황후마마께 말씀드리면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손 상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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