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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화. 양비의 배후



330화. 양비의 배후

경명제는 아무 말 없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계속 말을 이었다.

“단, 짐은 태자가 폐위 된 이유가 양비와의 일 때문이라는 사실은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

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태자는 일국의 지존이 될 몸으로 나라의 근간으로 여겨지는 인물이었다. 제 아무리 황제라도 해도, 태자를 폐위시키기 위해서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전국의 문무백관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이리저리 물어뜯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태자를 떠올리기만 해도 속에서 천불이 끓는데, 자신의 눈앞에서 태자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는 신하들을 어찌 참을성 있게 지켜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

누구라도 태자를 가지고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곧장 모가지가 날아갈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좋은 방도가 있겠느냐?”

경명제가 견세성을 향해 시선을 보냈으나, 그는 아무 것도 듣지 못한 모양새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견세성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으나, 다른 방면으로는 영 소질이 없는 듯했다.

견세성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경명제는 빠르게 체념하고 한연과 왕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자신을 짓누르는 듯한 부담감에 한연이 결국 입을 열었다.

“소신에게 생각이 하나 있사옵니다.”

사실 일찍이 좋은 수가 떠올랐었지만,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낼 용기가 없었다.

그래도 위험을 감수하고 나서야 할 때가 다가온 듯 했다. 황제의 눈이자 손으로서,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할 수 있는 금린위 지휘관으로서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다.

찰나의 선택이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하더라도, 모르는 척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말해보거라.”

“금오위를 시켜 안 군왕을 살해한 배후가 태자 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분명 기발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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