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화. 혼수상태
이렇게 많은 사람의 눈길을 받자 강왕세자는 부끄러운 나머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헛소리하지 마라! 증거라도 있느냐?”
그 군사는 당연히 증거를 제시할 수 없었다. 강왕세자가 무고를 주장하려는 찰나에 갑자기 어떤 그림자 하나가 그를 향해 달려들며 소리쳤다.
“역시 당신이었군요! 강왕세자, 폐하를 질투한 것도 모자라 해치려고까지 해놓고 인제 와서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유신지였다!
유신지는 마치 달려들어 물어뜯기라도 할 것처럼 기세등등했다.
하지만 정국공의 친위대가 제압하고 있는 강왕세자에게 그가 가까이 다가갈 수나 있겠는가! 거리가 가까워지자 유신지는 바로 저지당했다.
유신지가 목청껏 소리쳤다.
“당신은 폐하의 대를 끊은 일이 탄로 나자 한 번 손을 댄 일이니, 끝장을 보려고 일을 극단적으로 몰고 간 겁니다. 강왕세자, 당신은 황제를 업신여기고 역모를 꾀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강왕세자는 화가 치밀어 무의식 중에 말이 튀어나왔다.
“자네들이 생각하는 대로 강세안이 나와 원한이 있다면, 저자가 왜 나를 위해 사람을 죽인단 말인가?”
이……것도 맞는 말이었다. 강세안이 그의 부인과 바람을 피웠다면, 강왕세자가 강세안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더 말이 되지 않겠는가!
유신지가 차갑게 웃었다.
“그게 뭐가 이상하단 말입니까? 세자의 손에 저 자의 딸의 목숨이 달려있는데 저 자가 말을 안 들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왜 아직도 소현주의 목숨을 살려두셨습니까. 세자께서 이렇게 도량이 넓은 분이셨습니까?”
“…….”
강왕세자는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는 확실히 그리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강왕세자가 화가 나서 말을 잇지 못하자 루안이 강세안에게 다가가 물었다.
“강세안, 네가 말해 보아라. 누가 시킨 게냐?”
강세안은 정국공에게 잡혀 온 뒤로 이미 한차례 고초를 겪은 터라 지금은 머리까지 풀어헤쳐져 아주 곤란한 상태였다.
강왕세자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