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화. 그는 뭘 하려는가
루안은 강왕의 막사 부근으로 갔지만 강세안을 찾지 못했다. 도리어 강왕부 시위의 주의만 끌게 된 그는 일단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한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공자, 강세안이 온다고 해도 강왕부 사람들을 공격할 텐데 왜 공자께서 그리 긴장하시는 겁니까?”
루안이 말했다.
“며칠 전에 강세안이 강왕부에 소리 소문 없이 잠입했는데 지금은 또 조용히 제사 행렬에 섞여 들어왔다. 그 사람 혼자만의 능력으로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어. 누군가가 그를 도와주고 있는 거야.”
한등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공자께서 딸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하니 기꺼이 우리를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보면 그때 분명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땐 나도 강왕세자비가 강왕세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좋을 줄은 몰랐다. 일이 그렇게 되다 보니 강왕부에 잠입해서 사람을 빼내오는 건 너무 위험해서 그의 딸을 구해줄 수가 없었지. 그래서 다른 사람의 꾐에 넘어간 것 같구나.”
한등이 분개하며 말했다.
“공자께서 몇 달 동안 그를 보호해주고 또 사람을 보내 소현주의 안위까지 살펴주셨는데, 어찌 그리 사리 분별을 못 한답니까?”
“인간으로서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니 그걸 비난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루안은 담담하게 한 마디하고 화제를 돌렸다.
“강왕부에 잠입하는 것이든 제사 행렬에 잠입하는 것이든 전부 쉬운 일은 아니야. 다시 말하면 그를 돕는 사람의 힘이 작지 않다는 소리지.”
경성에서 4년을 지낸 그 역시도 강왕부에 잠입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이렇게 큰 힘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계획 역시 작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루안이 긴장하는 이유였다.
한등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강세안은 권력도 없고 병력도 없는 사람인데 상대는 그를 매수해서 어디에 쓰려는 걸까요? 쓸 거라곤 그저 무공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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