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화. 예비 며느리를 보러 간 북양태비
강왕세자가 말을 이었다.
“두 형제는 북왕양 작위를 두고 다툼을 벌였고, 결국 장자가 작위를 차지했지. 그리고 장자는 루안을 집안에서 쫓아냈어. 그 과정에서 북양태비는 당연히 장자의 편이었을 것이야.”
소달이 고개를 끄덕였다.
3년 전, 북양태비가 아직 북양왕비였던 시절이었다.
전대 북양왕 루연이 사망하면서 그와 함께 군을 통솔했던 북양왕비가 북양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때문에 애초에 북양왕비의 허락 없이는 세자가 작위를 잇는다는 상주문 자체를 도성으로 보낼 수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3년 전엔 장자의 편에 섰던 북양왕비가 북양태비가 된 지금에서야 갑자기 다른 아들을 찾아 도성에 든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소달도 뭔가 가닥이 잡힐 것 같았다.
“세자께선 북양에 뭔가 변고가 생긴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강왕세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북양왕이 급하게 도성으로 사람을 보낸 것도, 루안이 저보다 먼저 폐하께 고할까 봐 그랬겠지. 그렇다면 설마…….”
소달은 점점 흥분했다.
그는 사실 북양태비가 몰래 입성한 것을 빌미로 루안과 북양이 여전히 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몰고 가려했다. 그렇게 몰고 가, 루안이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는 것처럼 꾸며 발고하려 했던 것이다.
거기에 강왕세자의 예측대로라면 일을 더욱 키울 수 있단 말이 아닌가!
‘북양왕의 작위 계승을 두고 다시 한번 풍파가 불어 닥치면, 루씨 집안의 장자와 루안이 서로 아귀다툼을 벌이게 될 게야……’
“세자, 기회가 아닙니까!”
소달이 목소리를 죽였다.
“어쩌면 이대로 저놈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소릴! 본 세자가 그것을 모를 것 같으냐?”
강왕세자가 소달을 향해 눈을 흘겼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번엔 절대 지난번 같은 실수가 있어선 안 돼.”
수치스런 기억이 떠오른 소달의 안면 근육이 파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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