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비정상적인 시험
구양환우가 말을 마치자, 바로 학생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성나란 학교의 각 학과는 원래 따로 교육받았다. 그런데 오늘은 각 학과를 섞어서 조를 짜라고 했고, 다른 조원들과 경쟁을 벌이라고 했다.
마법사, 검사, 궁수, 기사학과의 학생들은 속으로 웃었다. 그들은 전투력이 강한 학과이니, 조별 전의 능력도 우수할 터였다.
하지만 목사학과와 약제사학과의 학생들은 울고 싶어졌다.
농담하는 건가? 두 학과는 사람을 돕기 위한 교육을 받는 학과였다. 설마 의술과 약품을 가지고 마법사를 무찌르란 말인가?
구양환우가 당황해하는 학생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학교에서 시행하는 시험이니, 당연히 특별한 규칙이 있지요. 모든 조에는 목사학과 학생과 약제사학과 학생 한 명이 꼭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각 조에는 같은 학과의 학생이 두 명을 넘으면 안 됩니다.”
구양환우가 이렇게 말하자, 또다시 웅성대며 시끌벅적해졌다.
한 조에 같은 학과의 학생이 많이 들어가지 못하는 규정이 있다면, 당연히 목사학과 학생과 약제사학과 학생도 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순간 모든 학생이 멍해졌다. 그들은 이제까지 다른 학과의 학생들과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조를 구성한단 말인가?
목사학과와 약제사학과의 학생들은 그래도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겠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돌렸다.
“재미난 규정이네. 이번 시험의 목적은 학생들 각각의 능력을 판별하려는 것만이 아닌 것 같아. 학생들 간의 단합 능력을 보려는 것이겠지.”
심소담이 눈썹을 끌어올리며 말했다. 지금 성나란 학교의 각 학과는 모두 따로 교육받기 때문에 학생들끼리 잘 모르고 지냈다. 하지만 나중에 그들이 학교를 떠난 후, 같은 직업의 사람하고만 대면해야 하진 않는다. 그래서 구양환우는 이번에 다른 학과의 학생들과도 어울릴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흐흐.”
당치수가 아주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심옥, 우리는 이번에 분명 보라반에 들어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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