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분반 고사
그다음 날 바로 성나란 학교에서는 대대적인 분반 고사가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약제사학과의 신입생들은 성나란 학교 광장에 모였고, 다른 학과의 학생들도 모두 나와 있어서 광장이 사람들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한 달간의 준비 기간 동안, 약제사학과의 학생들은 낮에 약을 제조하는 훈련도 했다. 그래서 천부적인 재능의 학생들은 이미 만들기 쉬운 약 한두 가지는 완성할 수 있었다.
“아이고, 사람이 정말 많네. 진짜로 각 학과의 신입생만 분반 고사를 보는 게 아니라 기존 학생들도 같이 보는 건가 봐.”
당치수가 심소담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말했다. 그는 신체조건이 매우 우수한 덕분에, 광장의 사람들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기존 학생들도 다시 분반 고사를 본다고?”
심소담이 살짝 놀라며 묻자, 당치수가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놀라? 입학해서 보는 시험 한 번으로 계속 보라반에 있을 수는 없지. 성나란 학교에서는 매 학기가 시작할 때, 학년별로 다시 시험을 본다고 하더라고. 합격하지 못한 학생은 낮은 등급의 반으로 내려가고, 실력이 오른 학생들은 그들 대신에 더 좋은 반으로 올라가지. 약육강식! 이곳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명언이야.”
당치수는 성나란 학교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았다.
“약육강식…… 잘됐네.”
심소담이 눈썹을 끌어올리며 대답했다. 성나란 학교의 규칙은 아주 지혜로웠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좋은 반에 들어간 후 태만하게 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이런 규칙을 만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하면, 다른 반의 학생들도 보라반에 들어가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할 테니 말이다. 이렇게 상대를 자극하는 전략은 어떤 곳에서나 잘 쓰였다.
당치수가 갑자기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와! 나 방금 목사학과의 전산이(錢珊妮)를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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