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1화. 숙청 (2)
말에서 내린 주대성은 굳은 얼굴로 웃고 있는 거한을 무시하고 목청을 높여 물었다.
“등 집사는 안에 있느냐?”
“예! 예! 있습니다요. 소인이 이미 아까 등 집사께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문지기 거한이 재깍 대답하고 주대성을 떠보며 물었다.
“주 대인, 오늘은 무슨 용무가 있어서 오셨는지요?”
주대성은 미묘하게 웃으면서 그를 힐끗 쳐다봤다. 그를 쳐다보는 주대성의 경멸 어린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용무가 있어서 왔다 해도, 네놈이 나설 일은 아니다!’
주대성은 더는 그 문지기 거한을 상대하지 않고 대충 손가락을 튕겨 딱 소리를 내고는, 쌀쌀맞은 말투로 한마디를 토했다.
“착한 개는 사람이 다니는 길 앞을 막아서지 않는 법이다! 얼른 썩 비키거라!”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불순한 의도로 온 거잖아!’
문지기 거한은 금세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다급히 손으로 품속을 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였다. 주대성이 손가락을 튕겼던 게 일종의 암호였는지, 뒤에서 수행하던 병사들이 벌써 각자 손을 썼다.
그중 한 병사는 비수로 그 문지기 거한의 목을 베었고, 나머지 다른 두 명의 문지기들도 똑같이 목이 베이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휙! 휙! 휙!
몇 개의 은색 광선이 번쩍하고 지나가자, 철문 근처에 시체 세 구가 생겼다.
“소백아, 가자.”
소혁이 날렵하게 오운답설에서 내려오면서 관어백에게 말했다.
그들을 수행하는 수십 명의 현갑군들도 말에서 내려왔다. 소혁과 관어백은 주대성이 안내하는 대로 천천히 산을 올라갔다.
그 외 나머지 현갑군들은 먼저 도착해서 광산 안에 있던 등 집사의 수하들을 해치웠다.
* * *
산허리쯤 도착하나 산 위에 있던 광산 쪽에서부터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울렸다.
휘파람 소리는 짧게 두 번 울렸다가 한 번 길게 울리고 다시 짧게 두 번 울렸다.
순간 주대성이 눈을 반짝 빛내더니 박수를 치면서 시원스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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