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화. 남몰래 연애하는 느낌
룸 안에서 다들 진실게임을 이어갔다. 모두 게임을 하면서도 조금 이따가 들어올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지금은 호텔이 가장 시끌벅적한 시간대였기에 술에 취한 누군가가 방을 잘못 알고 들어올만했다.
하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직원마저도 들락거리질 않았다.
“10분 정도 더 지나서 아무도 안 들어오면 그냥 넘어가요.”
한 사람이 참다못해 제안하자, 다른 사람이 무슨 소리냐는 듯 말을 받아쳤다.
“그럴 순 없죠. 만약 10분 안에 아무도 안 들어오면, 우리 룸 안에서 선택하기로 해요!”
“오, 좋은 생각인데요!”
아까 왕을 뽑았던 조연 여배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 여기 룸 안에서 고른다면 당연히 동성은 안 되는 거 알죠!”
지정된 10분이 다 지나가고 있어 룸 안에서 한 사람을 골라야 할 것 같았다. 그 때문에 영서는 룸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어찌 됐든 이곳에 있는 남성들은 촬영 관련 스태프 아니면 배우였다. 일적으로 엮인 사람과 키스하느니, 차라리 이따 들어오는 첫 번째 사람과 키스를 하는 게 더 나았다.
영서는 결국 한 사람도 고를 수 없었다.
‘아이고, 머리야…….’
사람들은 영서가 누굴 택할지 서로 얘기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그에 영서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조연 배우 중 한 명이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영서 씨, 10분 다 되어가요. 아직 아무도 안 들어왔으니까 룸 안에서 빨리 한 명 고르세요!”
구석에 있던 목원이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억울한 상황을 자초하지 뭐…….”
사실 저렇게 말은 했지만, 목원은 영서가 스캔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영서가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것도 문제였다.
지훈이 목원을 흘겨보다가 손목시계를 보았다.
“아직이요. 아직 일 분이나 남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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